[끄적끄적 생각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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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하기 싫은데 자꾸 해야 하는말[끄적끄적 생각노트] 2021. 6. 9. 14:10
원래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너희들이 나를 이런 사람으로 만드는구나.... 선생님 대신 수업할 사람만 떠들어 얘들아 쉬는시간 끝났다 줌 전체 음소거할거야 허리 펴고 앉아라 얘들아 제발 우유 좀 마셔라 화면에 얼굴 나오게 카메라 각도 조절해라 누가 지금 떠들지 선생님이 몇 번을 말하니 교과서 안 가져온 사람 누구야 의자 당겨 앉아라 수업과 관련 있는 질문인가요 어맞아 지금 그거 하는 거야 아니 그거 말고 울지 말고 천천히 말해보세요 얘들아 선생님 귀 아파 칠판에 다 쓰여있어요 얘들아 선생님도 사람이야 쉬는 시간엔 나도 쉬자 지금 선생님이 말하고 있어요 아이고 그만 일러라 한 사람씩 말해요 질서 지켜요 앞사람 보세요 선생님은 오늘 너희에게 실망했어 나 좀 봐줄래 얘들아 화면 넘겨도 될까요 다한 거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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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소소하지만 소중한 것들에 대하여[끄적끄적 생각노트] 2021. 6. 9. 13:44
무수히 쌓여있는 세 잎 클로버들을 지나쳐 네 잎 클로버만 찾고 있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내 세 잎 클로버들은 어떤 것들일까? 1. 할머니는 꼭 아침부터 화분을 어떤 방향으로 놓아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하셨다. 오늘은 밖에 내놓았다가 내일은 집안에 들이고, 행여 잎이라도 더러워질까 먼지를 소중하게 닦아주셨다. 그 마음을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서 마주하는 파릇파릇한 식물들은 어쩐지 오늘도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다는 마음을 갖게 한다. 2. 취향이 없었던 때를 떠올린다. 어머니가 사두신 대용량 샴푸, 원 플러스 원으로 사둔 향이 없는 로션, 이미 그 자리에 있어 내가 원했던 것인지 아닌지도 구분할 수 없었던 수많은 것들. 그로부터 벗어나 아침부터 가장 좋아하는 향의 샴푸로 머리를 감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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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포역 맛집] 분위기 있는 술집 at the blue(앳 더 블루)[끄적끄적 생각노트] 2021. 5. 6. 09:21
망포동에 산지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이런 보물같은 장소를 몰랐다니! 친구들과 함께 갔던 생각이 나 늦게나마 후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뒤에는 엘피판들이 즐비해있고 바 테이블에는 커플들 앉아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사장님과 바텐더분들이 편안하게 말을 걸어주신다. 가게 한편에는 밴드에 필요한 장비들이 있었다. 친구는 여기서 공연도 여러차례 했다고...! 멋있어...!주문을 하고 음료를 기다리고 있는데 노래 요청 쪽지가 왔다. 뭔가 영화에 나오는 장면같아서 기분이 좋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가게 안에 있는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다. 처음에는 한 곡만 요청하려했는데 술이 한두잔 들어가니 듣고싶은 노래가 점점 늘어났다. Cdp에 듣고싶은 음악을 넣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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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지금까지 내가 지나치게 빠져들었던 것들에 관하여.[끄적끄적 생각노트] 2021. 5. 2. 18:17
여기서의 중독은 술, 담배, 약물 중독과는 거리가 멀다. 처음에는 일시적인 기쁨으로 시작했던 것들이, 점점 여흥을 벗어나 내 삶을 잠식시키는 과정을 중독이라 표현하였다. 알면서도 멈추기 어렵고, 끊고 싶지만 끊기 어려웠던 것들에 대하여 생각해보려고 한다. 1. 텍스트 '넌 항상 뭘 읽어. 텍스트 중독 아냐?' 나를 옆에서 지켜보던 H가 한 말이었다. 그전까지는 몰랐는데 남이 규정하고서야 그렇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끊임없이 읽어댔다. 양질의 도서부터 허접쓰레기 주작 글까지 나는 읽는 순간을 즐겼다. 뉴스, 블로그, 책, 유튜브 댓글까지 다 읽어야 직성이 풀렸다. 예전에는 판타지 소설과 만화책에 빠져 곤란했던 순간도 있었으나 지금은 양질의 도서를 읽는 비중을 넓혀가며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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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다이슨 에어랩을 얻기 위한 대장정(쿠팡 가품 신고/ 환불 / 정품 인증 및 구매)[끄적끄적 생각노트] 2021. 3. 26. 15:21
최근에 정말 사고 싶었던 것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이사하면서 소비를 하도 많이 해서 그런가. 뒤판이 깨진 핸드폰도 그럭저럭 나는 뒤쪽 안 보니까 상관없었고, 애플 워치도 당장 없이 잘 살고 있으니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나의 잔잔한 마음에 파문을 일으킨 물품이 있었으니 바로 다이슨 에어랩이었다. 사지 않으면 낫지 않는 병이 애플병이라던데, 나는 다이슨 병에 걸린 모양이었나 보다. 역시 낫는 방법은 구매뿐. 주변에 물어보니 안써본사람들은 궁금하니까 사보라고, 써 본 사람은 너무 좋으니까 사라고 하더라. 역시 1,2,3 그리고 4444444(사)는 진리인 건가. 그렇게 서칭을 하기 시작했는데 정가가 50만 원이 넘는다.. 잠깐만 머리를 말리는데 그렇게 큰돈을 쓴다고? 내 생활수준을 감안했을 때 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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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정기전보] 마지막[끄적끄적 생각노트] 2021. 2. 10. 11:54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끝이 있어야 새로운 시작이 있다. 어제까지만 해도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과 걱정이 가득했는데, 막상 마지막 근무일이라고 생각하니 이곳에서의 시간이 유난히 빠르게 지나간다.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괜히 운동장을 한번 바라보았다가, 화면을 바라보다가 하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채로 있다. 지금까지 거쳤던 여러 번의 졸업보다 오늘의 전보에 더 마음이 쓰이는 이유는 내가 감수성이 풍부해져서일까 오늘 날씨가 흐린 탓일까. 초-중-고의 졸업은 모두가 겪는 관문이고 다 같이 맞이하는 것이기에 큰 감흥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이전의 변화는 내가 한층 더 성장한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지금은 다르다. 언덕을 실컷 오르다가 마주한 평지에서 갈피를 못 잡고 좌우로 움직이는 기분. 내 삶은 어떤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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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수험생] 공부좀 그만해라.[끄적끄적 생각노트] 2021. 1. 29. 12:49
보통 부모님은 "공부 좀 해라"라고 하지 않나?우리 부모님은 "이제 그만하고 자자", "이제는 공부 좀 그만해라."라고 한다. 무슨 말인지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더 이상 욕심내지 말고 현재에 가치를 두고 행복을 찾으라는 말이라는 것 다 안다. 그래도 너무 웃기다. 딸아 공부 좀 그만해라 라고 말하는 엄마도 가끔은 웃기지 않을까? '어머 내가 무슨 얘길 하는 거야 지금.' 이런 생각이 들 것 같다. *대학원 마지막 학기 내내 중얼거리던 말이 있었다. 석사 따면 평생 공부 안 한다. 가만히 앉아 생각해보니, 수능 끝나고도 임고 끝나고도 그 말을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이번엔 진짜 오래갔다. 4년이나 공부 안 하고 버텼다! 여행 다니고 취미 생활하고 맛있는 것 먹으러 다녔다. 그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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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수험생]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2[끄적끄적 생각노트] 2021. 1. 28. 08:24
* 주로 누워서 인강을 듣는다. 학창 시절 동생이 누워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왜 저럴까 싶었는데 이제야 좀 알 것 같다. 앉아서 할 만큼의 의지와 체력은 없는데, 누워서 잘만큼 주어진 양을 무시하지는 못해서 그렇다. 스스로 타협하고 계산기 두드려야 할 때만 잠시 일어나 앉는다. 공부하면서도 어처구니없고 웃기다. 유튜브에 눕방+study with me를 접목해서 올리면 나도 유튜버가 되려나 잠시 상상한다. 거울 속 비친 내가 너무 웃겨서 죽을 때까지 유튜브에 이 모습을 올리진 못할 것 같다. * 만화에 보면 손톱을 아무데나 버리다가 분신을 여럿 만들던데. 나도 손톱 깎은 다음 아무 데나 버려서 나랑 똑같이 생긴 애 두서넛 만들고 싶다.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다. 이미 직업도 있으면서 또 다른 직업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