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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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좋았던 구절] 작별하지 않는다_문학동네_장편소설[읽은 책들] 2022. 8. 16. 14:29
문학동네/ 지성사/ 창작과 비평 언제나 실패하는 법이 없는 출판사들이다. 거기다 한강? 더할 나위 없는 조합이다. h와 헤어지는 날 내 손에 쥐어주던 책 작별하는 게 아니라던 그 말 덕에 앉은자리에서 절반을 순식간에 읽어나갔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3495056 구매 링크 작별하지 않는다 - YES24 무엇을 생각하면 견딜 수 있나.가슴에 활활 일어나는 불이 없다면.기어이 돌아가 껴안을 네가 없다면.이곳에 살았던 이들로부터, 이곳에 살아 있는 이들로부터꿈처럼 스며오는 지극한 사랑의 www.yes24.com 한강의 소설은 겨울을 떠올리게 한다. 겨울, 눈, 차가운 것들로부터 영감을 얻은 문장들. 이전작 '흰'도 그랬고. 이번 책도 표지부터 눈의 결정이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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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공정 이후의 세계_김정희원 지음_창비_스위치 서평단[읽은 책들] 2022. 7. 30. 21:08
페어플레이 정정 당당한 승부를 뜻하는 말. 공정함에 대한 요구와 욕구는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한다.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피구공을 던지는 아이도, 취업준비를 하는 학생들도, 직장에서 각자도생 하는 직장인도, 은퇴 후의 삶을 꾸려나가는 사람들에게도 공정함이 화두가 될 수 있다. 공정하지 않음에 대한 박탈감과 부당함은 개인이 이른바 말하는 노-오력을 하지 않아서 생기는 감정인 것일까? 이 책은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려 한 책이다. 공정함은 어떻게 우리를 이용하고 있는가? 정치인들이 내세우는 공정에 대한 담론 뒤에는 사람들의 불안감과 계층의식을 활활 타오르게 하여 표심을 사로잡으려는 거대한 욕망이 들어있다는 것에서부터 이 책은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있다. 처음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는 '아직 공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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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튜브_손원평_세상에 던져진것 같다면 이 책을 잡아보세요[읽은 책들] 2022. 7. 20. 10:43
인생에 해피엔딩이 있다면 김성곤 안드레아는 평생 닿고 싶지만 닿을 수 없었던 해피엔딩을 위해 일해온 중년 남성이다. 성공을 속삭이는 주변의 말에 따라 수많은 사업을 시작하고 실패하면서 가족에게는 외면당해왔다. 더 이상 갈 곳이 없다고 느껴질 때쯤 김성곤 안드레아는 한강물에 뛰어들 결심을 하지만 날이 너무 추워 이내 포기하고 만다. 이전에 피자가게 사장일 적 함께 일하던 알바생 진석과는 우연히 배달 라이더를 하다가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게 된다. 그곳에서 김성곤은 어색함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진석에게 만나자는 제안을 한다. 하지만 진석은 어딘가 모르게 떨떠름한 반응이다. 고용주와 피고용인 관계에서 김성곤은 이른바 꼰대 사장이었으므로. 그러나 둘은 서서히 한 공간에서 서로가 꿈꿔왔던 미래를 그리며 현재를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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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김영하 장편소설_살인자의 기억법[읽은 책들] 2022. 7. 4. 15:50
23p 시와 문장 때문인지 마음이 나약해지는 것만 같았다. 반성과 반추도 충동을 억누르는것 같았다. 나는 나약해지고 싶지도, 내 안에 들끓는 충동을 억누르고 싶지도 않았다. 어둡고 깊은 동굴로 떠밀려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내가 알던 나인지를 알아보고 싶어졌다. 36p 내 고통은 자막이 없다 읽히지 않는다_김경주, [비정성시] 내가 살았던 시간은 아무도 맛본 적 없는 밀주였다 나는 그 시간의 이름으로 쉽게 취했다 48p 프랜시스 톰프슨이라는 자가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모두 타인의 고통 속에서 태어나 자신의 고통 속에서 죽어간다." 61p 은희가 조용히 손을 뻗어 그의 손을 건드렸다. 그러나 그는 은희의 손을 맞잡지 않았다. 위협을 당한 달팽이처럼 오므라들어 손은 주먹을 쥔 모양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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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022 창작과비평 [195호 2022 봄호] 정지아_말의 온도_소설[읽은 책들] 2022. 6. 27. 15:26
179p 어머니와 말을 하다보면 이상한 대목에서 심장이 저렸다. 어머니가 어머니가 아니고 외할머니의 딸이던 시절에는 먹고 싶지 않는 것을 먹지 않기도 했던 것이다. 그러니까 어머니는 처음부터 어머니가 아니라 한때는 마음껏 투정을 부려도 되는 딸이기도 했던 것이다. (...)어머니가 딸이었던 시절을 나는 전혀 알지 못한다. 어머니는 숟가락을 든 채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었다. 아마 자신의 어머니가 살아 있던 어떤 시절의 기억을 더듬고 있을 터였다. 182p 딸 이혼한 게 그렇게 부끄러워? 부끄러워 글가니. 요즘 시상에 이혼이 머 숭이나 된다냐? 씰데없이 숭잡힐깨비 글제. 흉이나 되냐는 앞말과 흉잡힐까봐 그런다는 뒷말 사이의 모순을 어머니는 훌쩍 건너뛰었다. 앞말은 나를 보는 어머니 시선이요, 뒷말은 남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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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_우리는 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가[읽은 책들] 2022. 6. 3. 14:56
미워하기 좋은 사회다. 싸우고 배척하고 혐오한다. 각자의 삶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이들도, 어느 면에서는 잔인하고 무자비하다.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 이렇게 내재화된 상태로 태어난 것일까? 강한 것이 살아남는다. 자연선택에 의해 우리는 지금과 같은 생물학적 특성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자연선택이 '강한 것'에 목적을 둔 것이 아니라 '다정함'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에서 이 책은 출발한다. 처음 책 제목을 보았을 때는 남에게 다정하게 굴어야 살아남기 편하다는 뜻으로 짐작하였으나, 서술자는 철저히 과학적 실험과 이성적 근거들로 독자를 설득해 나간다. 왜 네안데르탈 인이 아닌 호모 사피엔스인가? - 마음이론 - 우리는 상대의 마음을 읽는 방식으로 살아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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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편소설] 달까지 가자_장류진_이더리움/비트코인[읽은 책들] 2022. 4. 26. 10:20
**작가의 이전 소설 장류진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건 J4와의 식사자리에서였다. 우리 넷은 어엿한 사회인이 되어 돈을 벌고 있었다. J가 말했다. "월급을 포인트로 받으면 어떻게 살 거야?" 무슨 말인가 싶어 들어보니, 자기가 최근 읽은 책 중에 정말 기발하고도 슬픈 단편 소설이 있다며 들어보라고 했다. 바로 장류진의 [일의 기쁨과 슬픔]이라는 책에 대한 이야기였다. 월급을 복지포인트와 온누리상품권으로만 받는다고 해도, 이 일을 관둘 수는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글의 주인공은 당근 마켓에서 복지포인트로 산 물건들을 다시 팔아 현금화를 시키고 있었다. 이 정도면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 아닌가. 일의 기쁨과 슬픔 - YES24 기쁨도 슬픔도 반짝반짝, 이토록 산뜻한 이야기의 등장우리 문학이 기다려온 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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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소설] 파친코1/ 이 소설이 그토록 인기를 끈 이유는 무엇일까?[읽은 책들] 2022. 4. 18. 10:20
'파친코' - Pachinko | Apple TV+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가 원작인 이 대하드라마는 고국을 떠나 억척스럽게 생존과 번영을 추구하는 한인 이민 가족 4대의 꿈과 희망을 기록한다. tv.apple.com 파친코 1 - YES24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던 자이니치들의도전과 생존의 역사 『파친코』‘역사가 우리를 망쳐 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이 강렬한 문장으로 시작되는 소설 『파친코』는 내국인이면서 끝내 이 www.yes24.com * 이 책이 그토록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은 무엇이었을까. 첫 번째 이유는 다양한 배경, 많은 등장인물들 속에서 나와 비슷한 캐릭터를 찾기가 쉬워서라고 생각한다. 여러 세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흐름 속에서 다양한 역사적 배경이 등장하고, 고정된 성역할과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