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생각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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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자질] 늘어난 능력치와 줄어든 능력치/ 강점과 약점에 대하여.[끄적끄적 생각노트] 2021. 12. 15. 19:15
교사의 자질에 관하여 사회적으로 응당 교사라 하면 생각하는 정해져 있는 틀이 있다. 그 틀에 꽤 잘 몸을 욱여넣은 사람으로서, 어떤 부분이 깎여나가고 어떤 부분이 채워졌는지 정리해보려 한다. 교사를 꿈꾸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능력치가 어디서 넘치고 어디서 부족한지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글로 남긴다. 공감능력 교사 이전의 삶을 돌아보았을때 타인에 대한 기본적인 스탠스는 '그럴 수 있지'였다. 좋게 말해 그 정도고 실제로는 '그러거나 말거나 나한테 피해 안 주면 지인생'이라는 마음이 강했다. 그런데 우리 교실에 앉아있는 아이들을 위해 공감능력을 키운 축에 속한다. 이제는 자기 이야기를 하는 아이에게 눈물지어줄 줄 알게 되었으며, 소외되어 있는 아이를 위해 먼저 다정하게 포용해줄 수 있다. 평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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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사주]이름을 바꿀까요 선생님?[끄적끄적 생각노트] 2021. 12. 15. 11:42
친구들과 재미 삼아 보러 간 사주에서 당신은 물의 기운이 약하니 물가에 살면 좋을 거라는 말을 들었다. 한강뷰 아파트가 내 것이 될 날이 오면 내 삶이 좀 풀리려나? 수영을 좋아하는 것도 실은 다 사주에 물의 기운이 부족해서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피식 웃고 말았다. 사주와 타로에 목메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스스로 결정 내리기 어려운 사안에 대하여 주변인에게 조언을 구하면 그들은 나를 사랑해서든지, 사랑하지 않아서든지 기꺼이 조언하기를 두려워한다. 내 삶을 다 알아서 날 위한 선택을 내려주었다 하더라도 그 말 한마디가 후에 어떤 부메랑으로 돌아올지 무서워서인지도 모른다. 반면 사주, 타로 선생님들은 온갖 영험한 기운을 동원하여 속 시원하게 '결론'을 만들어준다. "그 남자는 안돼, 이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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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오는건 그 사람의 삶 전체가 오는 것. (유호진 페이스북)[끄적끄적 생각노트] 2021. 11. 9. 12:59
연애를 시작하면 한 여자의 취향과 지식, 그리고 많은 것이 함께 온다. 그녀가 좋아하는 식당과 먹어본 적 없는 이국적인 요리. 처음듣는 유럽의 어느 여가수나 선댄스의 영화. 그런걸 나는 알게된다. 그녀는 달리기 거리를 재 주는 새로 나온 앱이나 히키코모리 고교생에 관한 만화책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녀는 화분을 기를지도 모르고, 간단한 요리를 뚝딱 만들어 먹는 재능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주 많은 나라를 여행해 보았거나 혹은 그녀의 아버지 때문에 의외로 송어를 낚는 법을 알고 있을수도 있다. 대학때 롯데리아에서 잠시 아르바이트를 했었던 까닭에 프렌치후라이를 어떻게 튀기는지 알고 있을수도 있다, 그녀는 가족이 있다. 그녀의 직장에, 학교에는 내가 모르는 동료와 친구들이 있다. 나라면 만날 수 없었을, 혹은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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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을 베어무니 생각이 나요 할머니[끄적끄적 생각노트] 2021. 11. 5. 12:06
선물로 떡이 들어왔다. 동생을 유모차에 앉히고 열심히 언덕배기를 넘어 할머니와 시장에 갔던 날들을 떠올린다. 시장에 군말 없이 잘 따라가면 늘 꿀떡 한 봉지를 사주셨다. 시골집에서 가져오던 송편은 깨와 콩이 씹혔는데 시장 떡은 조롱조롱한 크기에 한입 꾹 물면 설탕물이 쭉 흘러나왔다. 쑥이 자라는 때면 포대기에 동생을 업고 쑥을 캐러 나갔다. 잎만 다 뜯어져버린 쑥을 들고 자랑스럽게 내밀면 할머니는 고사리손으로 야무지게 잘 캔다 해주셨다. 고구마 줄기를 벗길 때 재밌어 보여 덤비면, 아가들은 손톱에 물들면 안 예쁜 것이여 하며 못하게 하셨다. 그저 나물이 입에 들어갈 때 흐뭇하다고 더 먹으라고 나는 다른 것하고 먹으면 된다고 하셨다. 때가 되면 깨를 털어 열심히 갈아 면포로 깻물을 내려 토란국을 끓여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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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방문자, 유튜브 클릭수 높이는법] 블랙키위_키워드인사이트_키워드설프_구글트렌드[끄적끄적 생각노트] 2021. 11. 3. 14:48
1. 블랙키위 https://blackkiwi.net/ 블랙키위 - 키워드 검색량 조회, 분석 특정 키워드가 얼마나 검색되는지 알아보세요. blackkiwi.net 월간 검색량과 콘텐츠 발행량, 관련 키워드들을 확인할 수 있다. 블랙키위 말고도 다양한 키워드 검색량 조회 분석기가 있지만, 연령별 검색 비율이나 트렌드 분석이 가능한 점, 깔끔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관련 키워드에 잘 걸리게 할 수 있다. 가장 효율성 있는 타겟층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된다. 연령대, 성별, 콘텐츠 검색자를 확인하면 된다. 2. 키워드 인사이트 http://www.keyword-insight.com/kwrd/analy/main.do 키워드 인사이트 - 네이버 키워드 검색량 및 경쟁률 조회 키워드 인사이트는 네이버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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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소비. 나를 드러내는 법.[끄적끄적 생각노트] 2021. 10. 5. 11:11
주경야독하던 때가 있었다. 낮에는 출근해서 근무를 하고 저녁에는 대학원을 가서 수업을 들었다. 처음에는 새로운 학문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행복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피로도가 높아졌다.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은 소비였다. 매주 대학원 수업이 끝나고 나오는 길 지하철역 13번 출구 앞 리스트에 들러 옷을 샀다. 필요에 의해서는 물론 아니었다. 하지만 그 옷들이 마음을 달래주는 듯했다. 그러나 옷장은 점점 차오르고, 매일 아침 입을 옷이 없는 나를 보며 든 생각. 이 소비가 나에게 얼마나의 행복을 줄까? 현대사회는 부유함과 소비가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환상을 심어주고 있다. 하지만 소비가 항상 행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불행한 소비도 있었다. 떡볶이가 먹고 싶은데 해먹을 힘이 없어 엽떡을 시켜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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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영등포구 4개월차 소회. 혼재.[끄적끄적 생각노트] 2021. 6. 16. 11:20
지난 10년간의 삶의 터전을 뒤로하고 영등포구에 정착한 지 4개월 차가 되었다. 영등포구의 첫인상은 어땠지? 이제 내가 살 곳이 여기라는 생각에 막막했던 것 같다. 노후된 건물과 여기저기 공사하는 도로들, 좁아진 차선으로 위태롭게 지나가는 리어카들은 영등포에 대한 인상을 좋게 가질 수 없게 만들었다. 첫 한두 달만 하더라도 이 동네는 내동네가 아니라는 생각이 강했다. 정든 카페 사장님과의 따뜻한 눈인사, 나만 아는 동네 맛집에서 맞이하는 맛있는 브런치,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바람에 흩날리던 양재천의 꽃잎들은 이제 이곳에 없었다. 모든 것이 새롭고 어색하게만 느껴졌다. 자차로 출퇴근을 해서 더 정이 가지 않았을는지도 모른다. 모름지기 동네는 한 바퀴 걸으면서 꽈배기도 사 먹어보고, 트럭 아저씨에게 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