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로 누워서 인강을 듣는다. 학창 시절 동생이 누워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왜 저럴까 싶었는데 이제야 좀 알 것 같다. 앉아서 할 만큼의 의지와 체력은 없는데, 누워서 잘만큼 주어진 양을 무시하지는 못해서 그렇다. 스스로 타협하고 계산기 두드려야 할 때만 잠시 일어나 앉는다. 공부하면서도 어처구니없고 웃기다.
유튜브에 눕방+study with me를 접목해서 올리면 나도 유튜버가 되려나 잠시 상상한다. 거울 속 비친 내가 너무 웃겨서 죽을 때까지 유튜브에 이 모습을 올리진 못할 것 같다.
* 만화에 보면 손톱을 아무데나 버리다가 분신을 여럿 만들던데. 나도 손톱 깎은 다음 아무 데나 버려서 나랑 똑같이 생긴 애 두서넛 만들고 싶다.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다. 이미 직업도 있으면서 또 다른 직업은 어떨까 하고 기웃거린다. 운동도 하고 싶고, 여행도 가고 싶다. 내 몸은 하나고 하루는 24시간인데. 나는 항상 목마르다.
* 주사위가 말해줬나? 누가 말했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인상 깊었다. 우리는 저녁이 있는 삶을 선물 받았지만, 저녁 사 먹을 돈은 못 번다고. 그 말이 딱 맞다. 언제나 그랬듯이 시간과 돈을 맞바꾸고 있다. 하나를 벌면 하나를 잃는다. 둘 다 얻을 수는 없는 걸까?
* 글을 다 써놓고 맞춤법 검사기를 한번 돌린다. 문제점을 발견했다. 띄어쓰기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단어와 어구를 주우우욱 붙여서 써놓는다. 머리에 떠오르는 단어들은 빨리 옮겨 적지 않으면 사라져 버릴까 봐 일단 타자를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