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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수험생] 공부좀 그만해라.[끄적끄적 생각노트] 2021. 1. 29. 12:49
보통 부모님은 "공부 좀 해라"라고 하지 않나?
우리 부모님은 "이제 그만하고 자자", "이제는 공부 좀 그만해라."라고 한다.
무슨 말인지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더 이상 욕심내지 말고 현재에 가치를 두고 행복을 찾으라는 말이라는 것 다 안다. 그래도 너무 웃기다. 딸아 공부 좀 그만해라 라고 말하는 엄마도 가끔은 웃기지 않을까? '어머 내가 무슨 얘길 하는 거야 지금.' 이런 생각이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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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마지막 학기 내내 중얼거리던 말이 있었다. 석사 따면 평생 공부 안 한다. 가만히 앉아 생각해보니, 수능 끝나고도 임고 끝나고도 그 말을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이번엔 진짜 오래갔다. 4년이나 공부 안 하고 버텼다! 여행 다니고 취미 생활하고 맛있는 것 먹으러 다녔다. 그러다 보니 대학원은 '연구'였고 수험은 '암기'니까 이건 또 달라서 재미있어 보였다. 연구가 안 맞으니 암기라는 이상한 결론에 다다랐다. 현실은 둘 다 안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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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순기능. 공부 빼고 다른 게 다 재미있다. 아직도 기억한다. 고2 시험을 앞둔 어느 날. 티비에서는 마라톤 중계를 하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바로 채널을 돌렸을 텐데 42.195km가 얼마나 흥미진진하던지. 이름도 모르는 그 선수를 응원하며 마라톤이 이렇게 재미있는 스포츠인가 생각했다. 지금은 마라톤 중계 같은 건 안 본다. 넷플릭스도 질리는 마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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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무엇인가 꾸준하게 해내는 힘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아무렇지 않게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같은 일을 반복하는 사람들은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자들이다. 바로 질리지 않는 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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