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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_우리는 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가[읽은 책들] 2022. 6. 3. 14:56
미워하기 좋은 사회다. 싸우고 배척하고 혐오한다. 각자의 삶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이들도, 어느 면에서는 잔인하고 무자비하다.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 이렇게 내재화된 상태로 태어난 것일까?
강한 것이 살아남는다.
자연선택에 의해 우리는 지금과 같은 생물학적 특성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자연선택이 '강한 것'에 목적을 둔 것이 아니라 '다정함'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에서 이 책은 출발한다.
처음 책 제목을 보았을 때는 남에게 다정하게 굴어야 살아남기 편하다는 뜻으로 짐작하였으나, 서술자는 철저히 과학적 실험과 이성적 근거들로 독자를 설득해 나간다.
왜 네안데르탈 인이 아닌 호모 사피엔스인가? - 마음이론 -
우리는 상대의 마음을 읽는 방식으로 살아남게 되었다. 내가 가진 공감능력을 상대도 가졌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하늘을 가리키면 내 손가락이 아닌 하늘에 뜬 새를 바라보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놀랍게도 높은 지능을 가진 동물이라 할지라도 이 마음이론을 수행할 수 있는 집단은 적다.) 이러한 본능을 바탕으로 신뢰 관계를 쌓아 나가고 협력적 의사소통을 통해 공동의 목적을 달성한다.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상대를 헤아리듯이 상대가 내 마음을 알아줄 것이라는 판단 없이 사랑은 허상이다.
[총평]
개와 침팬지, 보노보의 이야기 따위에서 마음의 위안을 받을 줄은 몰랐는데. 진화 인류학의 관점에서 다시 나와, 사람들과, 세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h와 함께 이 책을 9일에 걸쳐 한 챕터씩 읽기로 한 약속 덕에 좀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가 '우리'의 내집단 안에 있는 사람에게 이토록 상냥하고 배려심 넘치면서도, 외집단의 아픔과 고통은 전혀 느낄 수 없는 사람인 것처럼 굴 수 있는 이유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아마도 상대에게 나는 '우리'의 범주에 들지 않았으리라. 그래서 그렇게나 내 감정에 공감하기 어려웠으리라. 하고 이해해 보려한다.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하는 사람]
총, 균, 쇠 같은 류의 책을 재미있게 읽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 또한 흥미있게 읽게 되지 않을까 한다.
감성적인 문장으로 가슴을 관통하는 소설에 조금은 지친 사람들에게도 추천한다.
인간은 왜이럴까 문득 질문이 든 사람들 중 답을 찾고 싶었으나 지금까지 나온 책들로는 성에 차지 않았을 사람들에게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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