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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우리는 어째서 이토록. 곽정은[읽은 책들] 2022. 1. 3. 19:01
[들어가며]
#1
타인의 책장을 들여다보는 것은 그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
어릴 적 사진을 뒤적이는 것이나, SNS의 프로필 사진을 살펴보는 것보다 훨씬 더 내밀한 모습이다.#2
유명인의 책을 읽는 것은 불량품과 양품이 섞인 랜덤박스를 한 번에 쥐어갈 수밖에 없는 느낌이다.
그의 목소리와 표정 몸짓을 글을 통해 오롯이 느낄 수 있으나, 머릿속의 그 영상이 글을 온전히 읽는 것을 방해한다.
글쓴이의 존재가 너무 커져버려 글을 글 그대로 바라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일단 손에 쥐게 되는 책은 내가 그의 존재를 이미 알고있기 때문이리라.
http://www.yes24.com/Product/Goods/24969021[책에 관하여]
책의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그날의 조언이나 행운의 말 같은 것이 쓰여 있는 책을 TV를 통해 본 적이 있다.
그런 책이다.
어떤 페이지를 펼쳐도 내가 살면서 한 번쯤 해봄직한, 해보았을 법한 질문이 실려있고
그에 대한 작가의 진정성 어린 답변이 달려있다.
표지에 적힌 말이 과분하지 않은 책이다.사랑에 관한 거의 모든 고민에 답하다
[인상 깊은 구절]
212P
당신이 난감한 건, 쉽게 그에게 솔직한 마음을 다 보여줄 수 없는 건, 바로 이 때문일 겁니다. 내 생각은 확고한데 그의 생각이 나와 너무 다르다는 걸 확인하게 되면, 그때는 당신이 원하던 삶을 포기하든 그 남자를 포기하든 둘 중의 하나를 포기해야 할 테니까요. 둘 다 자신에게는 소중한 것인데, 어느 쪽을 포기하든 상처는 되겠죠. 하지만 이제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당신이 꼭 만들고 싶은 삶의 형태를 공유할 수 없는 사람과 그 삶을 공유하고 싶은지.
251P
제가 정의하는 사랑이란, 두 사람이 만든 세계 안에서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서로를 배려하는 일이에요. 그러기 위해선 일정하게 서로 공유하는 부분도 있어야 하고, 또 자유롭게 내버려 두는 부분도 있어야 하죠. 공동의 목표도 있어야 하지만, 나만의 즐거움이란 것도 필요할 것이고요.반응형'[읽은 책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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