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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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부자의 그릇_이즈미 마사토 지음[읽은 책들] 2021. 6. 17. 08:59
급변하는 경제시장에 젊은 세대들도 자신의 경제력에 대해 숙고하고 미래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욜로가 한창 유행하던 때에도 경고의 목소리를 내던 사람들이 있었고, 그 사람들은 그것 보라며 지금 상황은 욜로로 살다가는 골로 가는 한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직 인생은 길고(물론 당장 내일 죽을수도 있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지만) 우리는 장차 부자가 될 씨앗을 모두 가지고 있다. 만약 부자가 된다면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생각해보고자 한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책의 전개는 가상의 한 인물이 건실한 은행원에서 대박 사업가로, 다시 노숙자 신세가 되었다가 재기하는 일종의 클리셰적인 이야기이다. 작자도, 배경도 일본이어서 여타 다른 서양 국가의 경제 관련 도서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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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도둑맞은 가난_박완서(민음사, 1983)[읽은 책들] 2021. 5. 26. 16:29
[들어가며] 처음 이 책을 접한 건 고등학생 때였다. 문학 담당 선생님이 맛깔나게 이 책의 한 장면을 소개해 주었다. 가난마저 도둑맞아버리면 이이에게 남아있는 것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짧지만 강렬한 찝찝함과 기분나쁨에 몸서리쳤던 것이 기억난다. 인간은 이렇게나 추악해서 가난마저 사버리는구나. 박완서 작가는 도둑맞은 가난보다 자전거도둑,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로 더욱 유명하지만 나는 수작은 바로 이 도둑맞은 가난이라고 생각한다. [발췌] 내 방에는 이미 가난조차 없었다. 나는 상훈이가 가난을 훔쳐갔다는 걸 비로소 깨달았다. 나는 분해서 이를 부드득 갈았다. 그러나 내 가난을, 내 가난의 의미를 무슨 수로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수명이 다 돼 침침한 20촉짜리 형광등 밑에서 그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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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왜 A학생은 C학생 밑에서 일하게 되는가 그리고 왜 B학생은 공무원이 되는가[읽은 책들] 2021. 5. 8. 11:14
선물 받은 책.이 책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의 최신작이다. 최근 나의 경제상황과 들썩이는 부동산 시장, 주식, 코인과 맞물려 돈에 대한 생각일 부쩍 많이 하게 된다. 월급은 한정적이고 소비욕은 넘쳐흐르며 벼락부자와 벼락 거지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계속해서 들려온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들게 된 생각. '왜 학교는 돈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가?' 그래서 가끔 아이들을 데리고 경제교육을 했다. 초반에는 흥미를 가질만한 것들부터. 게임이론, 수요공급의 원리 정도는 고학년이라면 충분히 이해하고 흥미로워한다. 전월세와 매매의 개념에 대해서, 예적금과 주식시장에 대해서 설명할 때는 엄청난 질문세례를 받았다.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라며. 아직도 초등의 경제교육은 돼지저금통 수준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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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읽은 책들] 2021. 5. 8. 09:55
선물 받은 책. 남녀 성별 갈등이 극에 달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이 갈등을 일으킨 사람들은 갈등으로 무엇을 얻었을까? 표심? 조회수? 싸우는 아이들을 달래는 가장 편한 방법은 '너도 잘못했고 얘도 잘못했으니 서로 사과해라' 방법이다. 물론 중재자 입장에서. 그러나 당사자는 황당하고 억울하다. 상대가 먼저 쳤는데, 상대가 더 격렬하게 밀쳤는데, 나는 코피도 터졌는데 하며 속으로 부글부글 끓는다. 그런 시대가 아닌가 싶다. 짧은 경력이지만 진정한 화해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의 이야기를 지치더라도 끝까지 경청해주어야 했다. 양쪽모두가 자신을 이해해준다고 느끼는 순간 화의 감정은 가라앉고 차분하게 행동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지금의 갈등도 비슷하지 않을까? *75p 모두가 아무렇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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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POLYMATH 한계를 거부하는 다재다능함의 힘 폴리매스[읽은 책들] 2021. 5. 4. 13:56
[책 정보] 주변 가까운 사람들은 내가 책을 좋아하는 걸 알고 종종 책을 선물한다. 소중한 이가 선물한 책이므로 열심히 읽어 보았다. 저자는 한 우물만 파는 시대의 종말을 선언한다. 전문지식은 검색 한번으로도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들은 빠르게 옛것이 되어가고, 과거에는 옳았던 것들이 지금은 틀린 것이 된다. 이러한 세상에서 우리는 '폴리매스'로 살아가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발췌] *29P 단지 재능이 많은 사람과 진정한 폴리매스는 다르다. 그냥 똑똑한 사람과 누구나 인정하는 천재가 다른 것과 같은 이치다. 다양한 재능을 발휘해 결실을 맺거나 각각의 재능과 관련한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 진정한 폴리매스로 보기 어렵다 (....) 폴리매스가 되기 위한 선행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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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크눌프_(헤르만헤세)_민음사[읽은 책들] 2020. 11. 10. 02:01
민음사_세계문학전집 111 크눌프_헤르만헤세_이노은 옮김 처음 헤르만헤세의 책을 접했을 때는 초등학교 6학년, 학급 문고에 있던 데미안을 읽었을 때였다. 그리고 그 책은 2010 서울교육대학교 수시전형 논술 문제에 등장해서 나를 놀라게 했다. 크눌프. 제목은 주인공의 이름이다.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표현이 아주 잘 어울리는 인물이다. 봄날 잔디밭에 누워서, 날씨 끝내주는 곳으로 여행가서, 나른한 오후에 읽고 싶은 책. 69p. 그래서 난 밤에 어디선가 불꽃놀이가 벌어지는 것을 제일 좋아해. 파란색과 녹색의 조명탄들이 어둠 속으로 높이 올라가서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작은 곡선을 그리며 사라져 버리지. 그래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즐거움을 느끼는 동시에, 그것이 금세 다시 사라져 버릴 거라는 두려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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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달과 6펜스_(서머싯 몸)_민음사[읽은 책들] 2020. 11. 10. 01:50
민음사_세계문학전집 38달과 6펜스_서머싯 몸_송무 옮김 주인공 스트릭랜드는 복합적인 나쁜놈이다. 자신의 미적 배설 욕구를 위해 주변인을 모두 비극으로 몰고, 기분 나쁜 성격과 말투로 독자의 기분까지 바닥으로 끌어내린다.인간에 대한 깊은 염증을 느꼈다고 해서 (자신을 포함한) 인간들을 그토록 괴롭혀도 되는 걸까 싶다. 아내와 자식은 편지 한 장만 남기고 떠나고, 자기를 구해준 남자에게서는 아내를 빼앗으며, 늙어서는 열일곱 살짜리 원주민 여자와 살림을 차린다.그리고 이 모든 것이 예술을 위한 헌정이라고 한다. (주의) 이 책을 끝까지 읽으려면 필자가 극단적으로 여성을 멍청하고 이기적이며 속물적인 캐릭터로만 등장시킨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예를 들면, 이런 류의 묘사나 대사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여자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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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달콤 쌉싸름한 초콜릿_(라우라 에스키벨)_민음사[읽은 책들] 2020. 11. 10. 01:44
세계문학전집 108달콤 쌉싸름한 초콜릿라우라 에스키벨 권미선 옮김 책의 배경은 나를 멕시코 추억에 젖어들게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이 책을 이집트에서 읽게 되었다. 프리다이빙을 배우겠다며 피라미드도, 스핑크스도 보지 않고 다합에 도착한 나는 바보같이 첫날 밤 발을 헛디뎌 왼쪽 둘째 발가락을 다섯 바늘이나 꿰매고 말았다. 다이빙은커녕 40도의 뜨거운 열기에 잘 걷지도 못했다. 쩔뚝거리며 집 앞마당에 나가 읽은 책 중 하나가 바로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이다. 여러 종류의 요리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착각이 든다. 다시 멕시코로 날아가 멕시코 음식을 먹으면서 이 책을 읽고 싶다. 음식과 사랑과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듣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멕시코로 여행을 갈 예정이거나 멕시코를 여행 중이라면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