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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크눌프_(헤르만헤세)_민음사[읽은 책들] 2020. 11. 10. 02:01
민음사_세계문학전집 111
크눌프_헤르만헤세_이노은 옮김
처음 헤르만헤세의 책을 접했을 때는 초등학교 6학년, 학급 문고에 있던 데미안을 읽었을 때였다.
그리고 그 책은 2010 서울교육대학교 수시전형 논술 문제에 등장해서 나를 놀라게 했다.
크눌프.
제목은 주인공의 이름이다.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표현이 아주 잘 어울리는 인물이다.
봄날 잔디밭에 누워서,
날씨 끝내주는 곳으로 여행가서,
나른한 오후에 읽고 싶은 책.
<발췌>
69p.
그래서 난 밤에 어디선가 불꽃놀이가 벌어지는 것을 제일 좋아해. 파란색과 녹색의 조명탄들이 어둠 속으로 높이 올라가서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작은 곡선을 그리며 사라져 버리지. 그래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즐거움을 느끼는 동시에, 그것이 금세 다시 사라져 버릴 거라는 두려움도 느끼게 돼. 이 두 감정은 서로에게 연결된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오래 지속되는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지.
79p.
모든 사람은 영혼을 가지고 있는데, 자신의 영혼을 다른 사람의 것과 섞을 수는 없어. 두 사람이 서로에게 다가갈 수도 있고 함께 이야기할 수도 있고 가까이 함꼐 서 있을 수도 있지. 하지만 그들의 영혼은 각자 자기 자리에 뿌리내리고 있는 꽃과도 같아서 다른 영혼에게로 갈 수가 없어. 만일 가고자 한다면 자신의 뿌리를 떠나야 하는데 그것 역시 불가능하지. 꽃들은 다른 꽃들에게 가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향기와 씨앗을 보내지. 하지만 씨앗이 적당한 자리에 떨어지도록 꽃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 그것은 바람이 하는 일이야. 바람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이곳 저곳으로 불어댈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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