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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모래의 여자_아베 코보_세계문학전집55[읽은 책들] 2021. 11. 3. 15:15
모래는 절대로 쉬지 않는다. 조용하게, 그러나 확실하게, 지표를 덮고 멸망시킨다. 책 속의 남자는 희귀 곤충을 채집하여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자 하였으나, 도리어 누군가에게 채집되어버리고 만다. 계속해서 부서져 내리는 모래 구덩이 속에서 초반부의 남자는 지속적으로 투쟁한다. 벌레처럼 발버둥 친다. 점차 반항은 미약해지고 납득의 탈을 쓴 합리화에 스스로를 가둔다. 결국 자신이 쌓아 올린 무의식, 모래로 투영되는 덫에 자기 자신을 가두어버리고 만다. 사막에는 알수없는 힘이 있다. 와카치나가 떠오른다. 샌드 보딩을 마치고 빨래와 샤워를 몇 번이나 했지만 며칠이 지나도 귓속과 온갖 주머니, 핸드폰에서 나오는 모래는 그칠 줄을 몰랐다. 이전에는 없었을 아스팔트 도로의 끝에 온통 모래들 뿐이었다. 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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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방문자, 유튜브 클릭수 높이는법] 블랙키위_키워드인사이트_키워드설프_구글트렌드[끄적끄적 생각노트] 2021. 11. 3. 14:48
1. 블랙키위 https://blackkiwi.net/ 블랙키위 - 키워드 검색량 조회, 분석 특정 키워드가 얼마나 검색되는지 알아보세요. blackkiwi.net 월간 검색량과 콘텐츠 발행량, 관련 키워드들을 확인할 수 있다. 블랙키위 말고도 다양한 키워드 검색량 조회 분석기가 있지만, 연령별 검색 비율이나 트렌드 분석이 가능한 점, 깔끔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관련 키워드에 잘 걸리게 할 수 있다. 가장 효율성 있는 타겟층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된다. 연령대, 성별, 콘텐츠 검색자를 확인하면 된다. 2. 키워드 인사이트 http://www.keyword-insight.com/kwrd/analy/main.do 키워드 인사이트 - 네이버 키워드 검색량 및 경쟁률 조회 키워드 인사이트는 네이버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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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세계문학전집111_헤르만 헤세_크눌프[읽은 책들] 2021. 11. 2. 13:50
계획하고 생각한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일이야. 사실 사람들도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거든. 한동안 책을 읽지 못했다. 읽지 않았다는 표현이 맞지만. 사실을 머릿속에 욱여넣기 위해 읽기라는 도구를 활용하다가 읽기 그 자체가 목적이 된 읽기는 오랜만이어서 반갑고 좋았다. 오랜만에 다시 읽을 책으로 크눌프를 집어 들게 된 것은 크눌프가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자유로움을 지닌 인물이어서였다. 그래서 난 밤에 어디선가 불꽃놀이가 벌어지는 것을 제일 좋아해. 파란색과 녹색의 조명탄들이 어둠속으로 높이 올라가서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작은 곡선을 그리며 사라져버리지. 그래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즐거움을 느끼는 동시에, 그것이 금세 다시 사라져버릴 거라는 두려움도 느끼게 돼. 이 두 감정은 서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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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소비. 나를 드러내는 법.[끄적끄적 생각노트] 2021. 10. 5. 11:11
주경야독하던 때가 있었다. 낮에는 출근해서 근무를 하고 저녁에는 대학원을 가서 수업을 들었다. 처음에는 새로운 학문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행복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피로도가 높아졌다.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은 소비였다. 매주 대학원 수업이 끝나고 나오는 길 지하철역 13번 출구 앞 리스트에 들러 옷을 샀다. 필요에 의해서는 물론 아니었다. 하지만 그 옷들이 마음을 달래주는 듯했다. 그러나 옷장은 점점 차오르고, 매일 아침 입을 옷이 없는 나를 보며 든 생각. 이 소비가 나에게 얼마나의 행복을 줄까? 현대사회는 부유함과 소비가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환상을 심어주고 있다. 하지만 소비가 항상 행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불행한 소비도 있었다. 떡볶이가 먹고 싶은데 해먹을 힘이 없어 엽떡을 시켜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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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_ 김초엽 소설집[읽은 책들] 2021. 7. 22. 15:26
[서평] 한국형 SF 소설이 있다면 이 책이 아닐까? 처음 표지를 열어 작가의 약력을 살폈을 때 이과 사람이 쓴 문학작품은 어떤 맛일까 생각했다. 본격적으로 글을 잘 쓰는 작가들도 너무 좋지만 이렇게 어떤 분야에 특출난 사람이 쓴 글은 뭔가 다른 느낌이 든다. 최근 문유석 작가 -판사? 작가? 이제 판사 아니니까 작가라고 부르련다- 가 쓴 악마판사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던 것처럼. 과학에 더 깊이 다가갔기 때문에 외계와 우주에 대한 실질적인 연구를 넘어 그 무언가를 쓸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글은 술술 읽힌다. 훌륭하게 이입되고, 편하게 상상할 수 있다. 과학에 대한 이해도, 어렵고 현학적인 글에 대한 부담도 없다. 다만 표지에 속지 말아야 한다. 라벤더 향기가 물씬 풍기는 표지와 띠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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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부자의 그릇_이즈미 마사토 지음[읽은 책들] 2021. 6. 17. 08:59
급변하는 경제시장에 젊은 세대들도 자신의 경제력에 대해 숙고하고 미래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욜로가 한창 유행하던 때에도 경고의 목소리를 내던 사람들이 있었고, 그 사람들은 그것 보라며 지금 상황은 욜로로 살다가는 골로 가는 한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직 인생은 길고(물론 당장 내일 죽을수도 있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지만) 우리는 장차 부자가 될 씨앗을 모두 가지고 있다. 만약 부자가 된다면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생각해보고자 한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책의 전개는 가상의 한 인물이 건실한 은행원에서 대박 사업가로, 다시 노숙자 신세가 되었다가 재기하는 일종의 클리셰적인 이야기이다. 작자도, 배경도 일본이어서 여타 다른 서양 국가의 경제 관련 도서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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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영등포구 4개월차 소회. 혼재.[끄적끄적 생각노트] 2021. 6. 16. 11:20
지난 10년간의 삶의 터전을 뒤로하고 영등포구에 정착한 지 4개월 차가 되었다. 영등포구의 첫인상은 어땠지? 이제 내가 살 곳이 여기라는 생각에 막막했던 것 같다. 노후된 건물과 여기저기 공사하는 도로들, 좁아진 차선으로 위태롭게 지나가는 리어카들은 영등포에 대한 인상을 좋게 가질 수 없게 만들었다. 첫 한두 달만 하더라도 이 동네는 내동네가 아니라는 생각이 강했다. 정든 카페 사장님과의 따뜻한 눈인사, 나만 아는 동네 맛집에서 맞이하는 맛있는 브런치,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바람에 흩날리던 양재천의 꽃잎들은 이제 이곳에 없었다. 모든 것이 새롭고 어색하게만 느껴졌다. 자차로 출퇴근을 해서 더 정이 가지 않았을는지도 모른다. 모름지기 동네는 한 바퀴 걸으면서 꽈배기도 사 먹어보고, 트럭 아저씨에게 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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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하기 싫은데 자꾸 해야 하는말[끄적끄적 생각노트] 2021. 6. 9. 14:10
원래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너희들이 나를 이런 사람으로 만드는구나.... 선생님 대신 수업할 사람만 떠들어 얘들아 쉬는시간 끝났다 줌 전체 음소거할거야 허리 펴고 앉아라 얘들아 제발 우유 좀 마셔라 화면에 얼굴 나오게 카메라 각도 조절해라 누가 지금 떠들지 선생님이 몇 번을 말하니 교과서 안 가져온 사람 누구야 의자 당겨 앉아라 수업과 관련 있는 질문인가요 어맞아 지금 그거 하는 거야 아니 그거 말고 울지 말고 천천히 말해보세요 얘들아 선생님 귀 아파 칠판에 다 쓰여있어요 얘들아 선생님도 사람이야 쉬는 시간엔 나도 쉬자 지금 선생님이 말하고 있어요 아이고 그만 일러라 한 사람씩 말해요 질서 지켜요 앞사람 보세요 선생님은 오늘 너희에게 실망했어 나 좀 봐줄래 얘들아 화면 넘겨도 될까요 다한 거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