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비생산적 행위의 생산성에 관하여
    [끄적끄적 생각노트] 2022. 9. 3. 23:04

    생산적이지 못한 행위들과
    그로인해 낭비된 시간들이 못견디게 아까울 때가 있었다

    걸을때는 생각을 하거나 무언가 중얼중얼 외워야했고
    노래를 들을때는 팝송 가사라도 알아야했으며
    청소를 하면서 동시에 티비를 봐야했고
    누워있으면서도 뭐라도 읽어야했던 때

    누구에게나 시간은 똑같이 주어지고
    그누구보다 그 시간을 잘쓰고 싶었다

    늘 조급했고
    불안했고
    쫓기고
    아낀 시간
    아까웠던 순간들로부터 얻은 것들도 많았으나

    빈시간이 가져다주는 평화와 공백
    나태의 아름다움은 알지못하였다

    쉼은 곧 무의미요
    휴식과 명상은 낙오자의 핑계로 들렸다


    그러나 오늘에서야
    텅빈거리를 의미없이 정처없이 걸으며
    만보를 채워야한다는 목적이나
    떠오르는 생각을 놓칠까봐 메모장을 들고나가지 않고서도

    그순간이 충분히 아름답고 의미있다고 문득 느끼게 되었다
    인테리어도 채운 부분보다 빈 공간이 주는 느낌이 더 크듯이
    산수화의 뭉뚱그려진 깊은 산속이 상상을 자극하여 더 큰 아름다움을 선사하듯이


    삶에서 휴식과 빈공간이
    얼마나 삶을 더 찬란하게 하는지에 대하여
    조금은 알것같았다


    그리하여 조금더 내 삶을 느슨히 죄고
    멈춰서서 생각하고 나아가지않아도 충분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비생산적인 시공간이
    생산성을 띄는 것에 대한 생각의 단편.

    조금 쉬어도 돼
    괜찮아

    반응형

    '[끄적끄적 생각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펌]천재와 싸워 이기는법 ㅡ 이현세  (0) 2022.08.30
    버리기  (3) 2022.08.10
    9. 검정셔츠  (4) 2022.07.11
    8. 천장이 너덜너덜해요  (6) 2022.07.07
    7. 한강 한자락. 나의 서식지.  (6) 2022.07.05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