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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 튜브_손원평_세상에 던져진것 같다면 이 책을 잡아보세요
    [읽은 책들] 2022. 7. 20. 10:43
    손원평 장편소설 튜브 표지


    인생에 해피엔딩이 있다면



    김성곤 안드레아는 평생 닿고 싶지만 닿을 수 없었던 해피엔딩을 위해 일해온 중년 남성이다. 성공을 속삭이는 주변의 말에 따라 수많은 사업을 시작하고 실패하면서 가족에게는 외면당해왔다. 더 이상 갈 곳이 없다고 느껴질 때쯤 김성곤 안드레아는 한강물에 뛰어들 결심을 하지만 날이 너무 추워 이내 포기하고 만다.


    이전에 피자가게 사장일 적 함께 일하던 알바생 진석과는 우연히 배달 라이더를 하다가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게 된다. 그곳에서 김성곤은 어색함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진석에게 만나자는 제안을 한다. 하지만 진석은 어딘가 모르게 떨떠름한 반응이다. 고용주와 피고용인 관계에서 김성곤은 이른바 꼰대 사장이었으므로. 그러나 둘은 서서히 한 공간에서 서로가 꿈꿔왔던 미래를 그리며 현재를 변화시켜나간다.

    창비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게된 책입니다. 책처방전 프로젝트를 응원합니다.


    삶이 표류중이라면 튜브를 잡아보세요



    책 제목인 튜브는 일종의 지푸라기다.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게 된다는 의미의 그 지푸라기. 이 책의 특별한 점은 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주인공인 김성곤을 통해 독자의 마음에 심어준다는 것이다. 자기 계발서라면 몸서리치게 싫어하는 나 같은 인간들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는 투의 잘난 성공 스토리를 싫어하는 법이다. 그런데 이 책은 가상의 인물이 동기부여를 세게 해주고 있다. 소설의 매력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버스기사 박실영은 이 이야기 전체에서 멘토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다. 김성곤은 아마 그 없이는 큰 사업을 일으키지도, 인생의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지도 못했을지 모른다. 사람들은 삶이 가라앉고 있을 때 무엇이든지 잡고 싶어 한다. 다만 그것이 거대한 보트일지, 누군가 버린 페트병인지는 시간이 지나 보아야 알 수 있는 법이 아닐까. 무언가를 깊이 있게 바라보고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면 표류하든, 가라앉았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는 법이다. 내겐 책과 글쓰기가 튜브이자 지푸라기다.

    세상에 던져진 것 같다면
    이 책을 잡아보세요



    구성과 문장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김성곤의 프로젝트를 따라 턱걸이 성공하기를 목표로 매달리기부터 연습하고 있다. 벌써 6일 차까지 성공했다.

    데드행(매달리기) 30일 챌린지


    올해 말에는 턱걸이에 성공할 것 같다. 성공하지 않아도 등근육은 내 몸에 남아 무언가에 도전했던 사실을 기억해 줄 것이다. 뭘 해도 잘 안 되는 사람, 동기부여가 필요한 사람, 인생 리셋이 필요한 사람, 습관 형성에 목표를 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좋았던 문장들*
    198p
    이 프로젝트는 여러분이 스스로 만든 지푸라기에 바람을 넣어줄 겁니다. 지푸라기가 엄청나게 커다란 튜브가 될 때까지, 그래서 여러분이 당당하게 수면 위로 떠오를 때까지 말입니다.

    205p
    모든 게 전부 운명인지, 아니면 내가 했던 행동과 생각의 결과인지 말이야. 그러다가 문득 삶은 그냥 받아 들여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게 됐어.

    235p ★★★★
    삶의 가장 큰 딜레마는 그것이 진행한다는 것이다. 삶은 방향도 목적도 없이 흐른다. 인과와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이 종종 헛된 이유는 그래서이다. 찾았다고 생각한 해답은 단기간의 해답이 될지언정 지속되는 삶 전체를 꿰뚤기 어렵다. 삶을 관통하는 단 한가지 진리는, 그것이 계속 진행된다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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