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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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세계문학전집111_헤르만 헤세_크눌프[읽은 책들] 2021. 11. 2. 13:50
계획하고 생각한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일이야. 사실 사람들도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거든. 한동안 책을 읽지 못했다. 읽지 않았다는 표현이 맞지만. 사실을 머릿속에 욱여넣기 위해 읽기라는 도구를 활용하다가 읽기 그 자체가 목적이 된 읽기는 오랜만이어서 반갑고 좋았다. 오랜만에 다시 읽을 책으로 크눌프를 집어 들게 된 것은 크눌프가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자유로움을 지닌 인물이어서였다. 그래서 난 밤에 어디선가 불꽃놀이가 벌어지는 것을 제일 좋아해. 파란색과 녹색의 조명탄들이 어둠속으로 높이 올라가서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작은 곡선을 그리며 사라져버리지. 그래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즐거움을 느끼는 동시에, 그것이 금세 다시 사라져버릴 거라는 두려움도 느끼게 돼. 이 두 감정은 서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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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크눌프_(헤르만헤세)_민음사[읽은 책들] 2020. 11. 10. 02:01
민음사_세계문학전집 111 크눌프_헤르만헤세_이노은 옮김 처음 헤르만헤세의 책을 접했을 때는 초등학교 6학년, 학급 문고에 있던 데미안을 읽었을 때였다. 그리고 그 책은 2010 서울교육대학교 수시전형 논술 문제에 등장해서 나를 놀라게 했다. 크눌프. 제목은 주인공의 이름이다.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표현이 아주 잘 어울리는 인물이다. 봄날 잔디밭에 누워서, 날씨 끝내주는 곳으로 여행가서, 나른한 오후에 읽고 싶은 책. 69p. 그래서 난 밤에 어디선가 불꽃놀이가 벌어지는 것을 제일 좋아해. 파란색과 녹색의 조명탄들이 어둠 속으로 높이 올라가서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작은 곡선을 그리며 사라져 버리지. 그래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즐거움을 느끼는 동시에, 그것이 금세 다시 사라져 버릴 거라는 두려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