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모양
-
7. 한강 한자락. 나의 서식지.[끄적끄적 생각노트] 2022. 7. 5. 16:26
나의 서식지 옆으로는 한강이 흐릅니다. 시간 맞춰 달려 나가는 지하철들이 지나고 저 멀리 반짝이는 강변북로가 창 한 자락에 담겨있습니다. 집 앞 도로는 작지만 시끄러운 소리를 새벽부터 내곤 합니다. 시위하는 음악, 에어컨 실외기 소리, 버스 첫 차 소리를 막지 못하는 연약한 샤시가 오늘도 바람에 덜컹입니다. 자취남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들을 자주 봅니다. 이 집이 아직 내것 같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이 집이 내 것같이 느껴질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영상에는 온갖 화려한 것들로 꾸민 나만의 집 나만의 방들이 등장합니다. 특색 없는 나의 방을 둘러보고는 이내 내 취향은 도대체 어디에 반영이 되어있는지 고민해봅니다. 열심히 치우지만 문이 딱 들어맞지 않는 문틀이라든지, 바닥이 쉽게 들리는 장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