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학전집111
-
[서평] 세계문학전집111_헤르만 헤세_크눌프[읽은 책들] 2021. 11. 2. 13:50
계획하고 생각한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일이야. 사실 사람들도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거든. 한동안 책을 읽지 못했다. 읽지 않았다는 표현이 맞지만. 사실을 머릿속에 욱여넣기 위해 읽기라는 도구를 활용하다가 읽기 그 자체가 목적이 된 읽기는 오랜만이어서 반갑고 좋았다. 오랜만에 다시 읽을 책으로 크눌프를 집어 들게 된 것은 크눌프가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자유로움을 지닌 인물이어서였다. 그래서 난 밤에 어디선가 불꽃놀이가 벌어지는 것을 제일 좋아해. 파란색과 녹색의 조명탄들이 어둠속으로 높이 올라가서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작은 곡선을 그리며 사라져버리지. 그래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즐거움을 느끼는 동시에, 그것이 금세 다시 사라져버릴 거라는 두려움도 느끼게 돼. 이 두 감정은 서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