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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지라고 말한다
    카테고리 없음 2022. 5. 7. 12:32

    좋은 의도로 시작된 대화에서라도 상대방이 나와는 달리 차별을 받지 않고 살아왔음을 깨달으면 박탈감이 느껴진다. 아는 한 열심히 설명해 보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상대는 이해 하고자 하지도 않고 이해하려는 노력도 없다. '이제는 차별이 없다'는 당신의 말은 '내가 차별 받아 본 적 없는 기득권'이라 말 하는 것과 다름 없다.


    피부로 겪은 경험이 무시 당하는 순간 있다. 당신은 '내가 보기엔 아닌데'라고 말한다. 이런 말이야말로 가장 정확한 동시에 가장 의미가 없다. 차별은 수치나 공신력 있는 근거로 입증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요즘 세상에 네가 무슨 약자냐고 한다. 그래도 이제 많이 평등해지지 않았냐고 되묻는다. 그렇다 제법 평등해졌고 많이 나아졌다. 그러나 이제 평등하다는 말은 차별이 사라졌을 때 쓸 수 있는 말이다.

    대화의 기본은 관용이니 의견이 다르구나 하고 인정해야 되는 걸까? 차별이 아직 존재 하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으므로 차별이 이제 없다고 봐야 한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차별은 있거나 없는데, 누군가가 현재 차별을 느낀다면 차별은 있는 것이다. 오히려 차별 없는 것으로 만들려 하는 말의 힘이 이렇게 센것 자체가 당신이 얼마나 차별에 무지하며 평등에 도달 하려면 한참 멀었는지 보여 준다.

    대화를 피한다. 최소한의 이해심도 없이 팔짱부터 끼는 당신에게 이 대화는 벽이다. 내 경험을 전시하듯이 읍소하고 호소하며 차별적 대우에 대한 공감과 배려를 바라는것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지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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